남부 지역서 무르시 찬반 세력 격돌에 최소 4명 사망
무르시 퇴진 요구 시위대 모습 [출처:AP/뉴시스] |
30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도시 곳곳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반정부 시위대들이 거리로 나서 무르시의 퇴진을 촉구했다.
무르시는 지난 2011년 18일간 이어진 ‘2월 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이집트 대통령이다. 하지만 집권 이후 경제는 기울고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위대 규모가 1백만 수준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참가자들은 국기를 흔들거나 구호를 외치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시위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운 상황.
하지만 같은 날 이집트 남부 지역서 무르시 지지세력과 반대 세력 간 충돌로 최소 4명이 숨지면서 폭력 사태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특히 시위대들이 무르시가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한데다, 야권이 무르시의 퇴진을 전제하지 않은 여권의 합의안을 받아들일 지 역시 불분명한 상황이라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대치 상황에서 군부의 개입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집트 군부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무르시에 정권을 이양한 뒤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야권 관계자들과 이집트 시민단체들은 무르시 찬반 세력 간 유혈사태를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