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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재건축 시장..4000가구도 ‘외면’

기사입력 : 2013년07월09일 15:05

최종수정 : 2013년07월09일 15:05

-시공사 선정에도 가격 약보합 지속..취득세 감면 종료도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재건축 시장이 동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가 3수 끝에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거래는 없고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가 선정되면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름세를 타곤 한다.

거래부진이 강남 재건축단지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데다 취득세 감면 종료로 수요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2단지의 공급면적 54㎡형의 가격은 지난 4월 4억9000만~5억원에 거래됐으나 6월에는 4억6000만~4억7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었지만 투자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거래 약세가 이어진 것.

 

공급 59㎡형은 지난해 6월 5억9000만원에서 최근엔 시세가 5억4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이 단지 인근 R공인중개소 대표는 “시공사선정 총회까지 마쳐 재건축의 7부 능선을 넘었지만 매수심리는 여전히 밑바닥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달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자 매수문의는 사려졌고 집주인들의 집값 문의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공급면적 59㎡의 집 소유자에게 무상으로 전용 84㎡와 환급금 9800만원가량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용 101㎡로 갈아타려면 분담금 3000만원가량을 내면 된다.

공급 46㎡의 소유자에겐 무상으로 전용 59㎡와 환급금 8400만원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 전용 84㎡를 선택하면 분담금은 1억600만원이 발생한다.

이는 일반분양가와 조합원분양가를 3.3㎡당 각각 2150만원, 1935만원을 적용했을 경우에 해당한다. 분양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지면 조합원 부담액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또한 이 아파트는 재건축 방식이 바뀌어 일반 분양 성과에 따라 추가분담금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아파트의 재건축은 건설사가 분양결과를 책임지는 지분제가 아닌 주민들이 사업성을 책임지는 도급제로 추진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호경기일 때에는 시공사 선정, 이주, 착공, 입주 등에 따라 가격 오름세를 나타났으나 최근엔 거래부진 장기화로 이러한 패턴이 사라졌다”며 “올 하반기 정부의 거래정상화 대책이나 세제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입지가 뛰어난 재건축 사업장도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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