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이나 거래 증가는커녕 문의전화 없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4.1 주택대책'의 효과가 한풀 꺾이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정부 대책 후 호가가 뛰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문의마저 뚝 끊겼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주택 취득세 감면 종료 후 '거래절벽'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취득세 감면이 종료됐다. 취득세 감면 종료 후 강남 재건축 단지 인기가 줄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모습 |
3일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 내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거나 거래가 늘기는 커녕 문의전화조차 없는 상황이다.
개포 주공2단지는 지난달 24일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다. 재건축 조합은 2015년 이주 및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내 청룡공인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아파트 가격이나 거래에 변동사항이 없다"며 "지난 6월초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강동구 및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6일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다. 재건축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상담전화나 거래가 없다. 문의가 없으니 호가나 가격도 제자리 걸음이다.
강동구 나라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문의전화와 거래는 없는 상황"이라며 "7~8월 비수기와 취득세 감면 종료가 함께 작용해 거래 중단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곳도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는 지난 5월 거래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가격도 떨어졌다. 4.1대책 발표와 건축심의 통과 후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올랐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현재 가락시영 전용 49㎡는 전달보다 약 1500만원 떨어진 5억50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송파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4월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5월 후반부터는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해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재건축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취득세 감면 종료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호재가 없는 한 재건축 아파트서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청룡공인 관계자는 "감면 혜택 2개를 주고 하나를 종료해도 여전히 혜택 1개가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장에선 오히려 (혜택) 받았던 것을 하나 빼았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득세 감면 종료로 혜택이 줄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래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용 29㎡ 이하는 거래가 조금 있는 편"이라며 "집값이 엄청 떨어져서 쉽게 살 수 있지 않는 한 거래는 크게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