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 보류..기존 투자자 당장 환매는 참아라
[뉴스핌=이에라 기자] 브라질 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지자 브라질 펀드 투자자들도 비상이다. 수익률이 급전직하하자 환매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펀드에 대한 신규 가입은 보류하고, 기존 투자자들도 단기 반등을 환매 타이밍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올들어 -19.34%를 기록했다. 최근 반년 동안에는 -20%대의 손실을 냈다.
개별펀드로는 연초 이후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 '산은삼바브라질 자[주식]A', '신한BNPP더드림브라질 자 1[주식](종류A)'-20%대의 성과를 냈다. 'KB브라질 자(주식)A', '미래에셋차이나브라질업종대표 자 1(주식)종류형A'도 -18%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브라질을 포함한 브릭스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상품수출국의 수혜를 누렸던 브라질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7.5% 성장했던 브라질 경제는 2011년, 2012년 각각 2.7%, 0.9%로 둔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종전 4%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연초 이후로는 20% 가까이 급락했고 최근 1개월 동안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 5월 고점인 5만7000선 부근에서 두달만에 4만5000선까지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브라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브라질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라질이 성장세를 되찾으려면 구조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대한 호재가 부재한만큼 신규 투자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임병효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수석연구원은 "브라질 실질 GDP가 3% 이상은 되어야 자산시장에 접근 가능할 것"이라며 "환차익이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 신규 투자자는 투자 결정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책임연구원은 "브라질 증시 뿐만 아니라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며 "턴어라운드 시점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신규 투자자의 경우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투자자의 경우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하반기 반등을 확인하고 매도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단기 급락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당장 환매는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단 얘기다.
임 연구원은 "지난달 출구전략 우려로 보베스파 지수가 1만포인트 급락했는데 낙폭의 절반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경 지수는 4만9000선에서 5만선 도전을 시도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매도하는 것보다 하반기 반등을 보고 비중을 줄이거나 다른 투자대상으로 리밸런싱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