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3 디젤 연말 추가 출시, 수입차 대응 강화
[뉴스핌=김기락 기자]현대·기아차가 준중형 디젤차를 통해 내수 판매를 강화한다. 아반떼와 K3에 각각 디젤 엔진을 추가, 수입 디젤차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영업 현장에선 이들 디젤 차종이 같은 가솔린 차종과의 경제성 차이가 작기 때문에 준준형차 시장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말 아반떼 부분 변경 차종을 내놓으면서 디젤 차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아반떼는 지난 2010년 출시 후 3년 만에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안개등, 리어램프 등 디자인이 개선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현대차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을 강조하고 LED 주간주행등(데이라이트)을 신규 적용할 예정이다. 신형 아반떼는 1.6 가솔린 및 디젤 차종이 출시된다. 현행 아반떼가 디젤 엔진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을 당초 연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시기를 앞당겨 경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아반떼 디젤에는 i30에 장착된 현대·기아차 1.6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1.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 복합 공인 연비 16.2km/ℓ(자동변속기 기준) 등 성능을 갖췄다.
또 아반떼 1.6 가솔린 엔진의 복합 공인 연비는 13.9km/ℓ(자동변속기 기준)다. 가솔린 및 디젤 연비에 따른 경제성 차이는 16%다.
-2013년형 아반떼 자료 사진<현대차 제공> |
관련 업계에선 이번 아반떼 디젤이 향후 그랜저 및 제네시스 등 중대형차 디젤 차종 출시를 결정할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입 디젤차는 총 4만4547대가 국내 판매, 전체 수입차 중 59.7%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10.7%p 오른 수치다.
앞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초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반떼 디젤을 비롯한 디젤 라인업을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아차도 연말 2014년형 K3를 출시하면서 디젤 차종을 추가해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K3에는 아반떼와 같은 1.6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한국지엠은 크루즈에 1.4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신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SM3 엔진 변경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1.2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영업 현장에선 아반떼 디젤에 대해 회의적이다. 과거 아반떼(HDㆍMD)에 디젤 모델이 있었지만 판매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양재지점 고재명 부장은 “디젤 차종의 높은 경제성은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며 “아반떼(HDㆍXD) 디젤의 경우 낮은 중고차 가격 및 비싼 수리비로 인해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은 아반떼 가솔린 대비 2~3km/ℓ 연비가 높을 것”이라면서도 “이 정도 경제성 차이로 아반떼 디젤을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