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향방에 대한 저울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중 미국 국채 수익률이 보합권 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최근 3년물과 5년물 발행에 이어 이날 이뤄진 7년물 국채 발행 실적도 부진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이어 상승했다. 지표 개선이 안전자산 매입 수요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소폭 등락을 반복한 끝에 1bp 내린 2.576%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3.65%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도 3bp 하락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2.026%에 발행했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2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국채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송 부문에서 12.8%에 이르는 증가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 전문가는 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7월 제조업 경기 회복과 6월 신규 주택 판매 증가 등 주요 지표 개선과 더불어 연준의 QE 축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7000건 증가한 34만3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4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디렉터는 “국채 입찰 수요의 부진은 내주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상황에 QE 축소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쓰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채권 트레이더는 “내구재 주문 증가가 3분기 미국 경기 개선을 예고하면서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상승한 데 따라 안전자산이 ‘팔자’에 시달렸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1.68%에 거래됐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이포 연구소가 발표한 7월 기업 경기신뢰지수는 106.2를 기록해 전월 105.9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6.1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이포 연구소가 7000명의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집계된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떨어진 4.63%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4.39%를 나타냈다.
선라이즈 브로커의 지안루카 지글리오 디렉터는 “유로존 국채 가운데 벨기에 국채가 저평가 매력이 상당히 높다”며 “프랑스 국채 역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