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보유한 자산으로 주식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크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안전성에 가장 커다란 무게를 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1000명의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6%가 장기 투자 자산으로 현금을 꼽았다. 주식은 물론이고 채권과 금, 부동산에 대한 매수 심리도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관련, 투자자들이 실상 위험한 투자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현금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가정할 때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자산”이라며 “은퇴할 시기에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저금리 사정을 감안할 때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은 실질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리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1만달러를 머니마켓펀드에 예치하고 10년을 기다린 후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입은 110달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정책 리스크가 없지 않지만 포트폴리오의 보다 공격적인 운용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배당을 포함해 연 평균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장기 투자자산으로 주식을 꼽은 이들은 14%에 불과했다.
주식에 대해 현금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208년 금융위기의 파장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판단했다. 하지만 2008년 수직 하락했던 주가가 2009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지속하는 만큼 주식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