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에 우려했던 대로 '어닝 쇼크'를 맞았다. 2분기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지만 1분기에 비해 금리가 안정적이어서 덜 나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실적 부진 "어느정도 예상한 일"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6.7% 줄어든 7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71.20% 줄어든 100억2900만원의 당기순이익에 만족해야했다.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220억원, 54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어닝 쇼크’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주식 거래대금도 좀처럼 늘지 않는데다 그동안 실적을 받쳐주던 채권에서도 금리 급등으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전배승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증권사 합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76%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5월 이후 가파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사는 평균 10조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50bp의 금리 상승만 감안해도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150억원 이상이 되고, 금리 방향성 전환에 따른 매매손을 합산한다면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금리 변동성 줄어…1분기보단 낫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장기간 업황 침체로 '내성'이 생긴만큼 갑작스러운 복병만 없다면 2분기는 1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금리가 박스권으로 움직이고 있어 1분기 만큼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요인은 없는 상태"라며 "다만 거래대금이 여전히 적고 수수료 경쟁 등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뚜렷한 개선이 없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시중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과거 증권업지수와 시중금리 추이를 유사한 방향성을 보여왔다"며 "이는 추세적 금리상승의 배경에는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판단이 자리잡고 있고, 위험선호에 따른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비용축소,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바닥을 지나는 상황에서 특별히 깨지는 부분만 없다면 3분기부터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