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치안부대 무장세력 습격 25명 숨진 후
[뉴스핌=우동환 기자] 이집트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지도자가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와 과도정부가 이슬람세력과 계속 충돌하는 가운데, 전날 시나이반도에서 치안부대가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25명이 살해된 사태가 발생한 이후 취해진 조치다.
20일 이집트 관영 언론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 최고지도자는 이집트 군경에 체포되어 현재 카이로 북동부에 있는 나세르에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 형제단이 이끌고 있는 자유정의당 역시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바디에 최고지도자가 측근과 함께 감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민영방송인 ONTV은 보안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바디에가 철저한 감시 아래 감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디에는 그동안 군부에 의한 쿠데타는 무효라며 무르시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바디에의 아들인 아마르 바디에는 지난주 카이로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경계에 있는 지역의 이집트 치안부대가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시신이 수도 카이로로 옮겨지는 과정을 현지 언론들이 크게 보도했다.
군부와 과도정부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이들은 심지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조직을 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계속된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