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지역의 주식과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상승 흐름을 탔다.
엔화가 3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달러화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가 부진한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4% 상승한 1.342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452달러까지 뛰었다.
달러/엔은 0.28% 떨어진 97.28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44% 하락한 80.92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35% 상승한 130.45엔을 기록,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매니징 디렉터는 "이머징마켓에서 선진국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유로화 강세는 옵션 거래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모간 스탠리의 이안 스태너드 전략가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동반 상승한 것은 이머징마켓과 선진국 통화 간의 탈동조화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가 달러당 1.3460달러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연은의 경제활동지수는 지난달 마이너스 0.15를 기록해 6월 마이너스 0.23에 비해 개선됐으나 여전히 잠재 성장률을 밑돌았다. 또 전문가들이 예상한 마이너스 0.10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9월 연준의 테이퍼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온통 연준의 행보를 점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들어 경제지표에 따라 달러화가 일희일비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엔화 강세는 아시아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 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피어포인트 증권의 로버트 신체 글로벌 전략가는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약세가 엔화 매수를 부추겼다”며 “리스크 회피심리에 따른 엔화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달러화에 대해 1.80% 급락했고, 인도 루피화는 0.16%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