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은행인 웰스파고 은행이 모기지부문 합작사업 철수에 이어 모기지 관련부문 인력까지 추가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모기지시장 선두주자의 이 같은 사업 철수 결정은 최근 활발해진 미국 모기지 시장이 본격 내리막을 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1일(현지시각) 웰스파고는 모기지 개발사업 부문 인력을 점진적으로 축소 중이며 전체 감원 규모는 2300명에 이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몇주 동안 작은 규모의 감원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 말 현재 웰스파고의 모기지 대출 담당직원 수는 1만 1406명으로 이번 감원 비중은 20%에 달한다.
2/4분기 말 현재 웰스파고의 직원수는 27만 4300명에 이르며 미국 은행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지만, 7월 이후 총 3000명 규모의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 전체 인력의 1%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저금리의 환경에서 주택담보대출 차환 수요가 급증했고, 웰스파고는 모기지 운영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하지만 올 6월 장기금리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차환 대출에도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 모기지 차환 대출은 올해 상반기 중 모기지 대출 신청의 70%를 차지했지면 최근에는 50% 정도로 절반 가량이 급감한 상태. 앞으도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웰스파고에 이어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월에는 JP모간이 올해 말까지 1만7000명 인력 감원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이 중 대부분이 모기지 사업부문 소속이다.
인사이드 모기지파이낸스 발행인 가이 세칼라는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리파이낸싱 활동이 조만간 내리막을 걸을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모기지 대출수요 급감에 더해 규제 강화 움직임 역시 웰스파고의 모기지사업 정리를 가속화 한 배경이다.
웰스파고는 지난달에는 남은 모기지 합작사업 8개를 정리하고 300명 감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 때문에 모기지 합작사 운영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