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문제도 다시 쟁점 부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이 큰 폭으로 뛰었다.
금 선물이 2% 가까이 급등하며 온스당 1400달러를 훌쩍 넘었고,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스위스 프랑화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 역시 동반 상승세를 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안전자산 강세와 관련, 시리아 관련 긴장감이 고조된 한편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27.10달러(2%) 급등한 온스당 1420.20달러를 나타냈다.
해외 채권시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및 독일 국채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하락한 2.72%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내린 1.85%를 나타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공식 확인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다.
더블아이트레이더의 빌 바룩 시장 전략가는 “케리 장관의 발언이 금값을 포함한 안전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전쟁과 관련한 리스크가 부상하면 통상 금과 미국 국채, 국제 유가 등이 오름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키트코 케탈의 피터 휴그 트레이더는 “금값 급등은 시리아 문제보다 미국 부채한도를 둘러싼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이 잭 루 장관이 10월 중순 미국의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한도 상향 조정 협상에 실패할 경우 11월 초 디폴트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보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43% 급락한 97.10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6.99엔까지 밀렸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0.56% 오름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삼리를 반영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29% 급등, 129.99엔에 거래됐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전략 헤드는 “외환시장을 움직임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엔화와 프랑화 강세는 물론이고 미국 국채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tf명했다.
이밖에 국제 유가가 전날보다 3.09달러(2.92%) 급등한 배럴당 109.01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터키의 리라화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는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된 데 따라 더욱 하락 압박을 받았다.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2% 급락했다.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3% 가까이 폭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4.5% 수직하락했다.
노아 캐피탈의 에머드 모스나크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D 증권의 리처드 켈리 채권 전략가는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가능성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특히 국채 수익률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NBC 뉴스는 미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29일 시리아에 첫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