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율 인상 계획에 '순풍' 분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2분기 일본 경제 실질 성장률이 4%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은 이번 주 회의에서 경기판단을 다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소비세율 인상 계획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초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을 논의하는 점검회의에서 10곳의 민간 연구소가 예상한 수치를인용, 오는 9일 발표될 2분기(4월~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당초 집계된 2.6%보다 크게 높은 3.8%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속보치에 의하면 일본 경제는 2분기에 전분기 대비로 0.6%, 연율로 2.6% 성장해 1분기의 분기 0.9%, 연율 3.8%에서 크게 둔화됐다.
전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법인기업 설비투자가 3분기 만에 감소세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제외한 계절조정치로는 2.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업재고는 2조 3600억 엔까지 저닌해 같은 기간의 1조 800억 엔보다 대폭 증가, 마이너스 성장률 기여도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GDP 속보치에서는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대비로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이 수치가 작게는 0.6% 증가에서 최대 3.1% 증가한 것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설비투자 외에 공공투자 역시 증가율이 1.8%에서 2.5%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출처: 일본 내각부 2013년 2분기 GDP 속보 자료 |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다쿠모리 아키요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은 분기 1.0%, 연율 4.0%까지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토츠 경제연구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코노미스트 역시 분기 1.0%, 연율 3.9%로 수정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일본은행(BOJ) 출신인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간 체이스 도쿄지사 선임연구원은 전날 설비투자 지표가 나온 뒤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2.6%에서 3.6%로 대폭 수정될 것이란 판단을 제기했다.
전체적으로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설비투자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제출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점검회의에 참석한 10곳의 민간 연구소들 중에서 8곳은 경기가 소비세율 인상에 충분한 정도로 강하다는 판단을 내놓았으며,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이 같은 월요일 점검회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까지 5%인 현행 소비세율을 8%로 인상하는 방침에 대해 10월 초까지 결정해야 한다.
한편, 4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BOJ)은 정책성명서의 경기판단 기조를 앞서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쪽으로 강하게 상향조정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했다.
BOJ는 경기를 판단할 때 설비투자와 고용 그리고 기업 실적의 개선을 중시하는데, 최근 이들 지표가 추세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일본 내각부 |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