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에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각됐지만 금이 하락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정치 리스크가 맞물렸지만 금값은 대다수의 트레이더가 예상한 것과 달리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2.20달러(0.9%) 하락한 온스당 1327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금값은 월가 기준으로 5%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8.4% 상승해 지난해 9월말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상승을 나타냈다.
정부 폐쇄 리스크가 한층 고조된 한편 달러화가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금값을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었다.
커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케빈 커 대표는 “이날 금값 움직임은 트레이더들을 실망시켰다”며 “가격 핵심 변수의 움직임과 달리 변동성이 컸고, 매도 세력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번 정치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 때문에 금값이 약세 흐름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레이모로 앤 코의 이브 레이모로 대표는 “정부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을 가하게 된다”며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는 금값에 부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폐쇄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고, 이를 충분히 고려하는 스마트머니는 이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 역시 금 선물에 악재”라고 판단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금값의 기술적 지지선을 1340~1350달러로 분석했다. 또 11월 하순까지 정치 리스크와 이에 따른 금값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이 12센트(0.6%) 하락한 온스당 21.71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월물이 6.80달러(0.5%) 떨어진 온스당 1412.4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12월물은 4.65달러(0.6%) 하락한 온스당 727.15달러에 거래됐고, 전기동 12월물은 파운드당 3.32달러로 보합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