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업체간 상승과 하락 달라..호가로 시세 파악, 표본 달라
[뉴스핌=한태희 기자] 주택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힘겨루기로 아파트 값이 출렁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가 제공하는 아파트 주간 시세도 혼란스런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10월 첫째주(9월30일~10월4일)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한 반면 다른 업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정보제공업체가 제공하는 시세만 믿고 집 구매를 결정하면 낭패보기 쉽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주택시장은 현재 변곡점에 도달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아파트 값이 '갈짓자' 걸음중이다.
실제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주(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값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8.28대책 이후 6주만에 아파트 값 상승세가 꺽인 것이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6주만에 하락 반전했다"며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되긴 하지만 거래와 문의가 줄고 분위기도 살짝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주간 시세를 제공하는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와 부동산뱅크에선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와 부동산뱅크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이 각각 0.02%, 0.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KB국민은행과 한국감정원 주간 시세에서도 아파트 값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은행 시세로는 한 주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은 0.01%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감정원에선 아파트 값이 0.16% 상승했다.
업체마다 통계가 다른 것은 시세가 '호가' 위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중개업소에서 파악한 호가를 시세로 제공한다. 또 서로 가격을 조사하는 표본이 달라 통계의 평균값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아파트값이 상승과 하락 사이 변곡점에 접해 상승과 하락이 달리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집값이 일정 한 흐름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주공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집값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집주인과 사려는 사람이 대치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한아름 연구원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저가매물이 거의 소진됐고 취득세 영구 인하를 포함해 국회에 법안이 계류돼 있다"며 "매수시기를 가늠하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통계가 다르다보니 수요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각 사가 제공하는 정보만 의존해서 집 구매 시기를 정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집 사려는 사람은 시장을 꼭 돌아볼 것을 권한다.
진관동 주공공인 관계자는 "집 살 시기를 재고 있는 사람은 시간을 내서 현장을 직접 돌아다녀야 한다"며 "그래야 위치를 포함한 집 주변 환경을 알 수 있을 뿐만아니라 주택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