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위례도 교통시설, 브랜드파워 갖춘 알짜에만 청약통장 몰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분양시장에서 일부 주택만 청약 인기를 누리는 '쏠림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려 ‘묻지마’ 청약을 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입지와 분양가,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곡지구 공사 모습> |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와 위치가 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에서도 청약 결과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되는 마곡지구 및 청약 돌풍을 몰고 온 위례신도시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지난달 27일 1·2순위 국민주택 청약접수를 진행해 총 9개 단지 중 6곳이 청약자를 모두 채웠고 나머지 3곳이 일부 미달됐다. 단지 규모가 크고 지구 내 중심축인 중앙공원과 가까운 곳은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 밖의 단지는 청약자 채우기도 버거웠다.
1단지의 전용면적 84㎡는 71가구를 분양해 56%(40가구)가 남았다. 2단지의 전용 84㎡는 82가구 모집에 47%(39가구)가 미달됐고 15단지의 전용 84㎡는 224가구에 10%(24가구)가 3순위로 넘어갔다.
더욱이 평균 청약경쟁률이 3대 1을 넘는 곳은 5, 6, 7단지와 15단지 전용 59㎡ 뿐이다. 7단지가 1가구 모집에 334명이 몰려 인기가 가장 높았다. 일부 가구는 중앙공원을 조망할 수 있고 지구 중앙에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이어 15단지의 전용 59㎡가 최고 51.2대 1로 높았다. 5단지와 6단지는 각각 4.28대 1, 6.42대 1을 나타냈다.
강서구 화곡동 새마을공인중개소 실장은 “청약자들이 하향지원을 해 당첨확률을 높이기보단 핵심 단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매수심리가 아직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아 급할 게 없다는 심리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나란히 분양한 영무예다움과 코오롱스카이타워도 청약 결과가 엇갈렸다.
영무예다움은 코오롱스카이타워보다 3.3㎡당 100만원가량 낮은 분양가와 인접 지역의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3순위에서 최고 4.2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지역 최고 높이인 42층 규모로 건설하는 코오롱스카이타워 4개 주택형 중 전용 125㎡(5가구)를 제외한 3곳이 대거 미달됐다.
이들 단지는 불과 2.4km 떨어져 있다.
위례신도시도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청약 열기가 다르다.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현대엠코 ‘엠코타운 플로리체’은 3순위까지 평균 청약경쟁률 1.63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돌풍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 지역 1순위 접수에서 각각 평균경쟁률 27.47대 1, 11.0대 1로 조기에 청약접수를 끝냈다.
삼성물산 분양담당 관계자는 “비슷한 입지에 위치해도 좀 더 지하철 이용이 유리하거나 분양가 차이, 브랜드 인지도 차이 등으로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