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역시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빌의 주가는 지난 8월초부터 전날까지 30.4% 내렸다. 컴투스 역시 같은 기간 36.9% 하락. 위메이드는 월초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8월초 대비로는 14.5% 내렸다.
카카오, 라인 등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게임 수익성이 낮아진 게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자체개발보다 수익성 낮은 퍼블리싱 게임 증가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카카오 게임에서 매출이 발생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에 30%, 카카오톡에 21%를 내고 나면 게임업체에게는 49%가 떨어지는데 퍼블리싱 게임은 이를 개발사와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신규게임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윈드러너'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위메이드의 3분기 매출액을 596억원, 영업이익을 4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전분기대비 각각 9.9%, 51.3% 감소한 것.
게임빌은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크어벤저'와 '이사만루'의 선전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을 211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퍼블리싱 게임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중소형 게임업체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등 기존 게임과 다르게 수명이 짧아 끊임없이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야한다"며 "특히 퍼블리싱은 자체개발 보다 출시를 빨리 할수 있는 대신 수수료 부담 등에 수익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개발까지 기간과 자금이 워낙 많이 필요해 사실 최근 게임판도는 대형업체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모바일 게임주들이 지난해 추석 이후 형성된 기대감을 (실적으로)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며 "하지만 4분기는 1년 중 주력 게임들이 나오는 시즌임이 분명해 이전분기 대비 출시 게임의 퀄리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게임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실적이) 검증되면 들어가겠다는 입장으로 보수적으로 변했다"며 "게임은 흥행산업이기 때문에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