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와 엔화를 중심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인도 루피화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거래소에서 유로/달러가 1.3806달러로 0.04% 소폭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3832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13% 오른 97.14달러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96.94엔까지 밀리며 달러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낸 엔화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유로/엔은 0.16% 오른 134.48엔으로,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4% 소폭 내린 79.18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특히 미시건대/톰슨로이터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는 73.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77.5에서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5.0에도 못 미쳤다.
지난 1일부터 16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소비자심리에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8월 도매재고가 0.5%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수치다. 자동차와 중장비 재고 증가가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내구재 주문은 9월 3.7% 증가해 2개월 연속 호조를 이뤘다. 내구재 주문은 전월 0.2%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2.0%를 훌쩍 웃돌았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히 외환 전략가는 “테이퍼링은 앞으로 9~12개월 사이에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이를 더욱 가하게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엔화는 고강도 지진에 이어 쓰나미 경고가 나왔지만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이포가 발표한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10월 107.4로 전월 107.7에서 하락했지만 유로화 강세 전망이 꺾이지 않고 있다.
노무라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보고서에서 유로화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엔화에 대한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