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변동식 CJ오쇼핑 신임 공동대표와 강석희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 겸 CJ E&M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91명에 대한 2014년 정기임원인사를 11월1일자로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즉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에 조직안정화와 글로벌비즈니스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포석인 셈이다.
CJ프레시웨이, CJ헬로비전, CJ푸드빌, CJ파워캐스트의 대표이사가 교체됐으며, CJ대한통운과 CJ오쇼핑은 공동대표제가 도입됐다.
이번 인사에서 총괄부사장 2명을 비롯해 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6명, 상무 26명, 상무대우 20명 등 총 55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또 CJ제일제당 신현수 부사장대우를 미국CJ Foods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36명의 임원이 전보발령났다.
다만 이번 인사가 이재현 회장의 구속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그룹 최고CEO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감안해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성과 주의 인사 원칙도 철저히 적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교체 또는 공동선임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6명 가운데 CJ프레시웨이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 CJ헬로비전 김진석 신임 대표이사, CJ푸드빌 정문목 신임 대표이사는 모두 해당 계열사 경영총괄 또는 운영총괄로 2인자 자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케이스다.
CJ대한통운 신현재 신임대표와 CJ오쇼핑 변동식 신임 대표는 기존 대표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또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올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CJ E&M 게임사업부문에서는 상무 2명, 상무대우 2명 등 4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반면 그동안 매년 6명 내외의 승진자가 나왔던 바이오사업 부문에서는 성과 부진에 따라 올해는 1명의 승진자만 배출하는데 그쳤으며 신규 임원 승진폭도 줄었다.
젊고 유능한 인재의 발탁은 두드러졌다.
CJ그룹은 "이번에 승진한 신규 임원 20명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자(만 43세 이하)가 1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면서 "능력 있는 젊은 인재에게 기회를 제
공하고, 창조적 인재 등용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고자하는 그룹CEO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승진자 가운데 여성임원은 CJ주식회사 노혜령 홍보기획담당 상무와 CJ E&M 영화사업부문 권미경 한국영화사업본부장(상무대우) 2명이었다. 특히 권미경 본부장의 경우 여성이자 마케터 출신으로는 처음 한국영화 투자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 자리에 올랐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위기 상황과 저성장 기조를 감안해 현금 흐름 중시 등 내실경영과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