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등급 기업 회사채 발행 기피 움직임
[뉴스핌=이영기 기자] 회사채 등급이 A인 현대엘리베이터까지 시장안정 P-CBO에 참여하는 가운데서도 한계등급 기업들이 기업이미지 관리를 위해 회사채 발행자체를 기피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반면 AA등급 이상 우량회사채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발행물량도 축소돼 몸값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따라서 국채대비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한 P-CBO의 기초자산에는 국내 승강기 1위업체로서 회사채 등급이 A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행한 회사채가 300억원이 포함됐다.
동양계열사들의 법정관리 등 신용이벤트로 투자자들의 위험기피가 강화된 까닭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주 발행시장에서 한번 더 확인됐다.
회사채 등급이 A인 한화와 두산인프라, 가온이 각각 1500억원 및 1700억원, 300억원씩 총 3500억원의 발행에서 수요예측 참가금액규모는 고작 83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두산인프라에 정책금융공사가 참여한 600억원을 제하면 230억원으로 7%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AA+등급인 SK에너지는 물론 AA-등급인 CJ오쇼핑과 CJCGV의 회사채는 전량 소화됐다.
11월 채권시장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공급물량까지 줄어들면 우량 회사채의 몸값은 오를 수 밖에 없다.
동양증권의 변재길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에 대규모 회사채 순상환으로 3개월만에 처음 3년물 우량물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면서 "3년물 이상은 종류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최종수요기관의 회사채 매수는 바젤III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신용스프레드는 강해질 전망이다.
더구나 11월은 주식시장의 캘린더 효과처럼 매년 일정시기에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되는 패턴이 나타나는 시기다.
한화투자증권의 이종명 애널리스트는 "보통 12월에서 1월간의 물량 공백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급상 수요가 강해 11월 스프레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매락과 자금시장이 미국의 테이퍼링의 불확실성에 노출된 점을 고려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시점을 연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한국투자증권의 김기명 연구원은 "수급요인으로는 강세 가능성이 있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테이퍼링 시작 등으로 시장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회사채는 일단 매수 타이밍을 뒤로 미루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