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필리핀)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진중공업의 해외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5일 조선소로부터 북쪽 20여km 떨어진 카스틸레호스 지역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하기로 하고 필리핀 교육부와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카스틸레호스 시의 안젤로 도밍게스 시장과 필리핀 교육부 소속 잠발레스주의 제니아 모스토레스 교육청장이 참석해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과 함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학교는 동사가 현지 근로자를 위해 건립중인 주택단지인 ‘한진 빌리지(Hanjin Village)’ 부지 내에 신축되는 총 4개동 8개 교실에 도서관, 실험실, 교무실 등을 갖춘 건축면적 1138㎡의 학교시설로 학생 400여명을 수용·교육할 수 있다.
착공 후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필리핀 교육부에 기증되며, 향후 유치원과 초등학교,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게 된다. 수빅조선소 측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도 기증하기로 했다.
또 이날 수빅조선소 측은 한진빌리지 내에 위치한 강당에서 인근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조선소 의료진과 봉사단은 내과, 치과 등 의료서비스와 함께 입주민들의 위생을 위한 방역을 실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지 한 주민은 “병원에 가는 일 자체가 큰 일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방문해 무료 진료까지 해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조선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실시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한진 빌리지로 명명된 이 주거단지 입주식에는 제조마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과 로베르토 가르시아 수빅경제자유구역청(SBMA) 청장 등이 참석해 346세대 입주자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한진 빌리지는 동사가 지난해부터 시작해 1000세대에 달하는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주택 사업으로 동사가 현지 근로자들의 복지 증진과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2009년 부지 30만㎡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1단계로 12만㎡의 부지를 무상 제공한 후 주택 1000여 세대를 지어 현지 근로자들에게 분양 공급하는 사업이다.
수빅조선소 근로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계약금 없이 시세 대비 60% 수준의 분양가와 필리핀 정부의 주택자금대출기관(Pag-big)의 저금리 장기 상환(20~30년)의 특혜를 받아 자기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필리핀 3대 일간지로부터 30여 차례 넘게 기사화 되는 등 외국투자기업과 정부기관, 민간사업자간 상호 협력을 통해 서민 근로자에게 주택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범적 사회사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동사는 이와 함께 버스 터미널, 주민 다목적실, 병원, 농구장 등의 공공시설구역도 건립, 조성 후 무상 제공하게 되며 금번 학교시설 뿐만 아니라 별도 상업시설까지 제공함으로써 입주민의 생활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안진규 사장은 “수빅조선소 건립 이후 올 9월까지 총 51척 33억불 상당의 선박을 인도했으며 수주잔량도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총38척으로 2016년까지 작업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의 부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한 총 면적 300ha 규모의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