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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텅쉰, 스냅챗에 투자,..실리콘밸리에 넘실대는 '차이나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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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쉰, 스냅챗에 2억달러 투자..알리바바 등도 美 투자사 세워 활동중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리콘 밸리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자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이던 성장세는 어느 정도 정체 국면이 이르렀고, 이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실리콘 밸리를 넘보고 있는 것.

중국 대형 IT 기업 텅쉰이 최근 스냅챗에 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출처=올씽즈D)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텅쉰(腾讯 tencent)이 이번 주 스냅챗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Wechat)과 게임 등으로 50억달러가 넘는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텅쉰과 중국 진출을 꾀하고자 하는 스냅챗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투자였다고 볼 수 있다.

웨이신은 지난 8월 현재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월 2억36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만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뿐이라 인기가 급상승중인 스냅챗과의 협력이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텅쉰은 스냅챗 투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공식적인 답변은 "우리는 목적이 같은 업체들과 협업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럴 경우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것뿐. 

텅쉰은 아예 스냅챗의 경쟁사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냅챗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것으로도 미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알리바바가 자체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라이왕(Laiwang)을 들고 나온 터라 스냅챗 인수가 더 시의적절해 보인다. 라이왕 역시 읽은 뒤에 곧바로 파기되는 메시징 서비스.

WSJ은 텅쉰의 실리콘 밸리 투자는 자금력 외에도 긴밀한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츠핑(劉熾平, Martin Lau) 텅쉰 총재(출처=블룸버그)
투자 결정의 중심엔 미국 유학파인 류츠핑(劉熾平, Martin Lau) 텅쉰 총재(사장)가 있지만  데이비드 월러스타인 부사장이 팔로 알토에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벤처 캐피탈리스트들과 만나거나 물밑으로 투자를 하고 비디오게임 이벤트 등을 열고 있다.

선전(深圳)에 있는 텅쉰 본사는 두 명의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꽉 쥐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류츠핑 사장으로 그는 맥킨지와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통신 및 미디어, 테크놀러지 그룹에서 활동했다. 또 한 명은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서 전 세계 인터넷 부분을 이끌었고 지난 2011년 텅쉰에 합류했다.

텅쉰의 미국 진출은 창업 초기 이미 시도됐었다. 팔로 알토에 사무실을 내고 게임이나 서비스 개발 등에 매달렸으나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징가나 유튜브 등에 초기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텅쉰 미국 지사(출처=게임시나아시아닷컴)
2011년엔 아예 전략을 바꿨다. 성장성 있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 7억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고 옥스포드 출신으로 골드만삭스에서 인터넷 투자 업무를 맡은 미첼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텅쉰은 라이어트 게임즈에 2억3100만달러를 투자했고, 에픽 게임즈에 3억3000만달러를 투자, 지분 40%를 획득했다. 라이어트 게임즈 투자는 이미 배당금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총 23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투자야말로 텅쉰이 미국 기업에 투자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 직전 액티비전은 텅쉰과 제휴,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를 온라인으로 제작, 중국에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텅쉰은 투자를 통해 이들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자신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자 한다는 것.

류츠핑 사장과 제임스 미첼, 데이비드 월러스타인 세 명의 텅쉰 경영진은 정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만나 전략적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미첼 CSO가 투자와 관련한 전반적인 과정을 브리핑하면 스탠포드대 전기공학 석사 출신인 류 사장은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한다고 전해진다. 

알리바바는 역시 지난달 리버티 미디어 그룹과 맥킨지 출신인 마이클 지서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에 투자사를 세워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텅쉰의 활동이 더 활발하다. WSJ은 텅쉰이나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IT 업체들의 돈이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기업들에 들어오면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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