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정된 옐런 지명자 청문회 '주목'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출처: MarketWatch |
여기에 오는 14일로 예정된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테이퍼링' 일정 전개와 앞으로 중앙은행 정책 기조의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마이클 J 케이시 칼럼니스트는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더불어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연준의 정책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변수로는 벤 버냉키 의장의 성명서와 옐런 부의장의 청문회, 11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가 남았지만, 국채 금리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지난 주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746%까지 올라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연기했던 9월 정책회의 이전과 같이 다시 3%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9월 연준은 정책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개월 간 금융시장의 여건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경제 및 고용시장의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모기지금리와 같은 시장 금리를 직접 지목한 평가로 당시 4개월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0bp(1bp=0.01%p) 상승한 바 있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준은 실제 긴축 행보에 나서기도 전에 필요 이상으로 긴축 효과를 불러왔다고 평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미국채 금리는 다시 2.5%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연준은 정책성명서에서 금융시장 여건이 위축되고 있다는 문구를 빼버렸다. 이후 미국채 금리는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추수감사절 쇼핑 실적과 11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남았지만 연준이 최근 국채 금리의 오름세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4일로 예정된 옐런의 상원 청문회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강력했던 고용보고서 등 최근 경기 강화 흐름에 대한 입장을 통해 완화정책 회수 시기를 조율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출처:AP/뉴시스) |
옐런 하에서 양적완화 축소 행보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연준 연구진들의 논문이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를 상대화하면서 제로금리 유지 기간의 장기화 약속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시중금리를 조절하는 등 '최적 제어 모형'에 입각한 평가방식을 제기했는데, 이것이 옐런 지명자의 입장과 맥이 통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의 분석이 맞는다면, 이제 정책의 중심은 자산매입과 대차대조표가 아니라 단기 정책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낮게 유지할 것인가에 있게 된다.
옐런 지명자의 지명 승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 금융위원회 내 민주당이 22명 중 12명을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전원 승인 쪽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애널리스트는 "상원 청문회에서 옐런의 지명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옐런이 테이퍼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제공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청문회 전날 미국 양당이 중장기 재정 협상을 재개하고 이 자리에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작은데, 이러한 분위기가 청문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