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정유업계의 시장성에 빨간등이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와 미국이 수출량을 대폭 늘리면서 글로벌 수급상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 박영훈 애널리스트는 12일 정유업종에 대해 “지난 5~8월 인도의 정제 처리량은 전년 대비 25.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출은 31.5% 늘어났다”며 “디젤의 경우 8월 수출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 정유 3사 수출량의 1.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디젤 수출량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석유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급 상황은 분명 긍정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유 도입가와 현가 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중동에서 한국에 원유를 운반하는데는 약 25~30일이 걸리는데, 이에 따른 도입가와 유가의 차이는 불가피해진다. 유가 상승 구간에는 긍정적이지만 최근 추세는 도입가와 현가 사이 간극이 벌어지는 중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내년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PX 증설로 PX 시황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PX 제조원료에 따라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가동률 조정에 따른 잉여 수출 물량 감소만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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