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지분투자용 '피터실 II' 펀드 추진 중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 CEO [출처:골드만삭스 홈페이지] |
FICC 부문은 골드만의 실적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온 것으로 평가 받지만 최근 들어서는 실적이 상당히 부진한 상태다. 또 헤지펀드 업계가 최근 5년 동안 주가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 지분 투자에 계속 기대를 거는 배경이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각)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대대적인 규제 변화나 줄어든고객 풀 등으로 인해 FICC 전망을 두고 상당한 논의가 오갔다”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경영진이 과민반응 할 수도 있겠지만 FICC 사업부문에 계속해서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프랜차이즈와 우수한 실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과민반응 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4분기 골드만은 채권부문 수익이 20% 급감하면서 투자 실망감을 초래한 바 있다. 하지만 골드만은 자체적으로도 감원 및 감봉 등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비용 축소에 힘써 왔고, 올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 대비 보너스비율 역시 41%로 작년 같은 기간의 44%보다 축소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지난 3/4분기 말 이후로 산업 전반에 고객활동이 어느 정도 늘긴 했지만 상당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고, 투자은행 부문은 개선되고 있으며 거래량 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 실적이 경제 성장과 여전히 연관돼 있으며 경기는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5년 동안 S&P500 지수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사업을 더 늘린다는 방침으로, 헤지펀드 지분투자용 펀드인 기존 '피터실(Petershill)'과 같은 종류의 '피터실II' 펀드를 설립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1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기존 피터실 펀드는 연평균 10.8%에 이르는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가다피 가문이 운용하는 리비아국부펀드와 같은 유수의 고객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동안 투자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피터실 펀드는 세계최대 퀀트펀드인 윈스턴캐피탈의 지분 10%를 확보하고 최대 채권재정거래 펀드인 캐풀러의 지분도 상당히 늘리는 등 성공적인 투자도 했지만, 내부자거래로 폐쇄된 레벨글로벌이나 창업자 은퇴로 청산한 섬웨이캐피탈 등에 대한 실패한 투자도 있었다.
이번에 골드만삭스는 자료를 통해 2008년 중순 6200만 달러를 투자한 칼슨로드의 지분을 2011년 초에 1억 62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등 헤지펀드 지분투자에 기회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4월에 피터실 펀드의 남은 포트폴리오 지분을 전량 매각하려던 시도는 원매자가 없어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