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상선·철도공사 참여…조선분야도 협력
[뉴스핌=정탁윤 기자] 러시아 철도공사의 나진-하산 철도 운영 및 나진지역 항만 개발사업에 포스코와 현대상선, 철도공사 등 우리기업들이 참여할 길이 열렸다. 또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등 한·러 간 조선분야 협력도 추진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방한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을 갖고 이 같은 양국 경제협력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두 정상은 지난 9월 러시아에서 가진 정상회담 때와 같이 조기 추진사업과 중장기 추진사업을 구분해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조기 추진사업으로는 나진-하산 철도 운영 및 나진지역 항만 개발사업에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지분 및 운영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남·북·러 3각사업의 시범사업 성격으로, 내년 상반기에 실사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지분 참여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선분야와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추진 중인 LNG프로젝트와 관련해 우리 측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13척 이상의 LNG 운반선 수주를 추진키로 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조선소 육성을 위한 기술이전을 받고 우리는 운반선을 수주함으로써 양측이 서로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 10억달러 규모 공동 플랫폼 구축, 한국투자공사(KIC)와 러시아 직접투자기금 간 5억달러 규모 공동 투자플랫폼 구축, 수출입은행과 스베르방크 간 15억달러 규모 중장기 신용공여한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중장기 추진사업으로는 북극항로 이용 및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러시아 교통부와 극동지역 항만개발 MOU 체결을 추진해 항만개발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북극항로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해빙 가속화 및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수에즈운하의 대체항로로 부상 중이며 수에즈항로보다 통상 이동기간이 10일 정도 축소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교통관련 장관 회의를 정례화하고 철도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철도협력 MOU와 교통협력 MOU도 체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