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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은행이 기대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기사입력 : 2013년11월27일 10:29

최종수정 : 2013년11월27일 10:34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이 사면초가다.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의혹과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등 해외발(發) 악재가 끝이 아니었다. 본부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고객이 맡긴 돈 최소 90억원을 횡령했다. 각각의 사안도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다. 

하지만 기자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터지고 있는 문제 자체뿐만이 아니다. 그런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은행 구성원들의 시각이다. 

최근 접촉했던 전현직 관계자들은 보면, 이들이 깊이 반성하거나 창피함을 느끼기보다는 사태를 주관적으로 잘못 재단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감히 조언하고 싶다. 

우선 국민은행 구성원은 혹여나 이번에 불거진 비리, 횡령을 두고 '재수없이 걸렸다'는 식의 '남탓'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우려는 아닌 것 같다. 실제 기자가 접촉한 전직 임원 중 한 인사는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문제는 지금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보다 사실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 문제를 필요 이상으로 키우고 있다는 주장했다.

특히 주택기금 횡령 문제에 대해서도 "비리나 문제는 어느 은행이든 다 있는 거 아니냐. 00은행의 문제는 언론에 잘 나오지 않는다"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 어느 은행이든 문제가 있지만, 국민은행이 재수없이 걸렸다는 얘기다. 과도한 일반화의 위험을 감수하면, 국민은행의 현주소가 이렇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나친 'CEO리스크 환원론'도 경계해야 한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현재 은행이 휘청거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권과 정치권의 '외풍'에 따라 주기적으로 불고 있는 'CEO리스크'를 들고 있다.

이 문제가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국민은행의 총체적인 난국을 이 문제로만 설명하는 환원론은 찜찜하다. 국민은행은 지금 내부통제시스템 미작동과 전반적인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 줄서기와 보신주의의 퇴행적 조직문화 등 뜯어고쳐야 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과도한 정치금융의 폐해로만 이번 사태를 설명하면 구체적으로 짚고 개선해야할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처방을 놓칠 수 있다. CEO리스크는 지배구조 차원의 문제로 단기간에 해결할 수도 없을 뿐더러 국민은행 개개인이 바로잡아야 할 문제를 등한시하는 '이상한 면죄부'로 동원될 우려도 있다. 제 아무리 핵심적인 사항이라도 그것이 사태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될 수 없다.

'금융당국의 표적 감사론'을 동원해 동정을 받을 생각도 금물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사태로 여론으로부터 두들겨 맞은 금감원이 이른바 '출구전략'으로 시중은행 다잡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있다. 상황의 전후 맥락을 이해할 때 참조할 만한 시각이지만, 이것이 명백한 비리와 범죄를 추궁하는 감독당국의 정당한 활동에 보내는 의혹의 시선으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털고 가야 한다." 기자가 만난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대부분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맞다. 새로운 경영진의 임기 초반에 그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게 낫다. 

문제는 털고 가는 것도 '잘' 털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재수없이 걸렸다'거나 '정치금융'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거나, '표적감사로 필요 이상으로 들추고 있다' 등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한 이번에도 제대로 과거 문제를 털고 가지 못할 우려가 크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문제 그 자체가 아니다. 어떻게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하느냐다. 국민은행 구성원의 뼈를 깎는 반성과 지혜로움이 필요할 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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