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김학선 기자> |
6일 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알뜰주유소는 최근 1000호점을 돌파했다. 2011년 12월 1호점인 경동 알뜰주유소를 개소한지 약 2년 만이다. 전국 주유소가 1만2684개(9월말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알뜰주유소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 외형상 알뜰주유소가 국내 정유사의 주유소보다 싼 것은 자명해 보인다. 5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1876.99원과 경유 평균 1693.30원은 알뜰주유소보다 각각 30.47원, 27.80원 저렴하다.
자영업 알뜰주유소와 비교하면 그 폭은 더 커진다. 자영업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전국 휘발유, 경유 평균 대비 각각 47.15원, 33.89원 싸다.
다만 정유사 일각에서는 이 수치에 착시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알뜰주유소의 지역별 비중 차이다.
알뜰주유소가 가장 밀집된 지역은 지방으로 서울에 위치한 주유소는 16개에 불과하다. 경기권을 포함하더라도 수도권에 위치한 알뜰주유소는 총 163곳으로 나머지 837곳은 모두 지방에 위치해 있다.
전국 주유소 중 25%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밀집된 것과 비교한다면 큰 차이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지대와 인건비가 높아 제품 가격도 비싸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6일 현재 1953.10원으로 같은 날 광주시와의 차이가 106원까지 벌어진다. 결국 지방 비율이 높은 알뜰주유소가 전국 평균가로 비교했을 때 당연히 싸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단순 가격비교 외 신용카드 혜택도 차이가 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소비자들은 주유할인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사용 중인데, 알뜰주유소의 경우 카드사의 주유할인이 대부분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알뜰주유소 할인 신용카드도 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많지 않고 할인폭도 작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알뜰주유소나 기존 주유소나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단순히 알뜰주유소의 규모 확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내실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실제 알뜰주유소는 자체 경쟁력 보다는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시설물 설치비, 설비 도입 융자, 외상거래 자금을 지원해준다. 아울러 소득세와 법인세를 10% 줄여주고, 지방세는 2년간 50%를 내려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관세를 면제한 일본 석유제품까지 들여오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주유소와의 역차별만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알뜰주유소의 가격 인하가 석유제품 유통구조 개선 효과보다는 각종 지원비와 세금감면이 주효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알뜰주유소는 지난 이명박 정권의 서민 물가 안정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다. 시장가보다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 하지만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없이 일반 주유소와 경쟁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