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조원 규모 디스플레이용 노광기 수입 대체효과 기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노광공정은 FPD(평판디스플레이) 제조과정 중 최고 핵심공정으로, 지금까지 일본 등 선진국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연간 수입규모가 적게는 5000억원대, 많게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인데 이번 기술개발로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더욱이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중 국산화 비중이 약 60% 수준인 가운데 국산화하지 못한 나머지 분야(약 40%) 중 대부분이 노광장비분야임을 감안할 때 이번 기술개발로 한국은 디스플레이장비 90% 가량을 국산화하게 됐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5년(2008년~2013년)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원천기술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대형 노광장비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노광공정은 FPD 제조공정 중 비용과 시간적측면에서 30~40%를 차지하는 핵심공정으로 그간 니콘, 캐논 등 일본 등에서 장비 전량을 수입해왔고, 기술수준이 높고 외국 장비기업들의 엄격한 통제로 디스플레이 5대 핵심장비 중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장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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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방식으로 세계 최초의 대형 노광기술. 기술자립도와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산업부 김정일 전자부품과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연간 1조원 안팎의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기존 아날로그 노광기 소모품인 마스크 수입을 안해도 된다"며 "연간 포토마스크 비용만 5000억원 규모였다"고 부연했다.
또한 김 과장은 마스크가 필요없는 이번 기술이 패턴설계 후 즉시 테스트와 생산이 가능해 신속한 제품 개발에도 유리, 경쟁국 대비 유리한 공정조건 선점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또 하나의 성과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와 학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는데 있다.
경쟁관계인 삼성과 LG가 참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확보했고, 코아시스템즈, 에버테크노 등 중소기업과 연세대 등 21개 대학이 참여한 산-학-연 합동 프로젝트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 과장은 "산업부는 디지털 노광기술의 자립과 세계최고 기술력 유지를 위해 관련부품의 자급체계와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지속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