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2020년 중국 내수시장이 100조 위안(약 1경746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츠푸린(遲福林) 중국(하이난)개혁발전연구원 원장 등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2016년 중국 내수시장 규모가 최소 30조 위안, 2020년에는 45조~50조위안, 여기에 투자 수요까지 고려하면 2020년 중국 내수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현재 중국의 투자와 소비 사이에 불균형이 심각해 내수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0~2009년 중국의 소비율은 62.3%에서 48.2%로 급감한 반면, 투자율은 35.3%에서 47.2%로 급증했다는 것.
또한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다년간 중국 주민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으로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중국의 전력, 가스 및 수도 생산과 공급, 교통운수, 창고보관, 우정사업, 수리·환경 및 공공시설 관리 업종의 투자를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를 제외하면 올 1~9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사실상 낮아, 이는 정부 투자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것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투자 주체가 누구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를 통해 투자 구조를 개선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즉, 비효율적인 투자를 줄이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투자를 늘려 소비와 투자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득격차도 중국 내수 확대의 장애 요소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구 도시화가 상책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발표된 '2013 중국 주민소득분배 연간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도시 주민의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이 농촌 주민의 연간 순수입보다 3.1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2012년 도시화율이 52.57%에 불과한데 반해, 도시주민 소득이 도시와 농촌 주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로 중국 주민소득 구조가 최적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중국의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농민이 도시 시민으로 전환되고 소득 격차가 좁혀져 신규 수요가 생겨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인구 도시화율은 낮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2년까지 중국 도시화율이 53.6%에 달한 반면, 인구 도시화율은 35%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도시화 진행 속도로 볼 때 2020년 중국의 중등소득자(중산층)가 전체 인구의 40%인 6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신(中信)증권 등 전문기관은 내년 중국 정부가‘한 자녀 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 자녀' 정책, 사회보장제도 개혁, 신형도시화 등 3중전회 개혁 조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가전, 의약, 자동차, 전자상거래 등 관련 내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