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유통 식품업계 2~3세 후계자들이 경영 일선에 속속 등장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수업에 구슬땀을 흘리며 외부 노출을 꺼리던 2~3세들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의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창업주 김재철 회장(80)은 내년 1월 1일부로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40)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은 김 부회장이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1996년 동원산업에 생산직으로 입사했고, 2003년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복귀해 △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2011년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및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의 주요 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밟아왔다.
김 부회장 내정자는 2004년부터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67.2% 보유했으며, 현재 지분은 67.98%로 김 회장(24.5%)보다 훨씬 많다. 이미 지배구조 상으로는 김 부회장 후계구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셈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경영혁신실 실장을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홍 실장은 지난 6월 BGF리테일에 합류, 이번에 신설된 경영혁신실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82년생인 그는 스탠포드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산업공학 석사를 나와 지난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를 거친 후 2013년 와튼스쿨 MBA 과정을 마친후 이번에 입사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홍 실장이 입사 후 경영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편의점 사업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수순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들이 없이 두딸만 둔 대상그룹에도 이변이 생겼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33) 대상 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을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맏딸 임세령 상무와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8.3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언니인 임세령 상무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원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55)도 경영 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째딸 김윤지씨(28) 역시 계열사 유아용품기업인 제로투세븐 내에서 마케팅팀 대리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제로뚜세븐은 매일유업이 지분 50%를 갖고 있으며, 김정완 사장과 동생인 김정민 대표가 각각 8.3%와 1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