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장중 달러화 대비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장기 저금리의 리스크를 경고하는 의견이 나온 데 따라 유로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5% 오른 1.373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893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33% 상승한 105.16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엔 역시 0.68% 오른 144.47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21% 하락한 80.35를 나타냈다.
주말을 앞둔 데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만큼 이날 외환시장의 손바뀜은 한산했다.
ECB의 옌스 바이트만 정책위원은 사상 최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정책 개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을 전례 없는 통화완화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로화의 강세 흐름은 ECB 내부에서 나온 이 같은 주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체 글로벌 젼략가는 “저금리에 대한 경고 발언이 분데스방크의 총재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적잖게 놀라운 일”이라며 “그렇지만 이날 유로화의 강세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달러의 적정 수준으로 1.38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엔화 움직임과 관련,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과 달리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을 추가로 시행, 엔화에 하락 압박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엔화와 브라질 헤알화가 올해 4분기 각각 6.6%와 5.2% 하락해 글로벌 주요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이날 터키 리라화가 3일 연속 하락했다. 정치권 리스크가 더욱 크게 부각되면서 리라화를 끌어내렸다.
이날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1.3% 급락하면서 장중 한 때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내년 경기 회복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파운드화의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여기에 11월 모기지 신청 건수가 늘어난 데다 주택 가격 역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파운드 ‘사자’를 부채질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영국의 경제 회복이 내년에도 탄탄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파운드화가 내년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3%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중 한 때 1.6467달러를 기록해 파운드화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