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t 인천공장 중단 위기…SK "법적대응 불사"
[뉴스핌=김지나 기자]SK그룹이 고(高) 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사업 강화를 위해 생산설비 확장에 나섰으나 암초를 만났다. 추진하고 있는 증설을 완료하면 국내에서 가장 큰 생산 규모의 파라자일렌 설비를 갖추게 되지만, 지자체의 공사 중단 통보가 내려져,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파라자일렌 생산규모 1위 업체는 S오일이다. 연산 180t(온산공장)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2위다. GS칼텍스가 전남 여수공장에서 135만t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던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이 새해 첫날 우여곡절 끝에 통과돼 일본 쇼와셀사와 합작으로 100만t 규모 증설을 본격 추진 중이다.
파라자일렌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한 물질로 페트병과 합성섬유 원료로 쓰인다.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이 줄어들어 수익이 악화하자 3~4년 전부터 고수익을 내는 파라자일렌 증산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종합화학(울산공장 100만t)과 SK인천석유화학(인천공장 130만t)을 통해 파라자일렌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SK종합화학은 일본 JX와 합작으로 울산공장 증설을 추진했으나 외촉법에 가로막혀 증설에 제동이 걸렸었다. 외촉법은 오랜 진통 끝에 새해 첫날 국회를 통과, SK종합화학의 숨통을 틔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 증설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인천 서구청은 지난 6일 승인 면적 초과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됨에 따라 SK인천석유화학에 공사 중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1조6000억원을 들여 현재 공장을 짓고 있으며 현재 공사가 90% 이상 진행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때문에 SK는 ‘두 마리 토끼’를 좇다가 한 마리는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당장 금전적 손해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시장선점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SK측은 “기존 연산 생산량 80만t에다 새롭게 증설하는 2곳까지 갖추면 총 390t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중 외국회사 지분물량을 제외한 SK만의 물량은 260만t이다. GS칼텍스가 여수공장에 증설을 완료했을 때 달성할 생산량 235만t 보다도 많은 양으로 생산 규모에 있어서 경쟁사를 제칠 수 있게 된다.
SK측은 이번 인천 서구청의 발표에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히며 강력히 대응했다. 당사자인 SK인천석유화학은 이날 “자체 점검결과, 인허가 과정에서 공사 중지에 해당하는 중대한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부당한 행정조치 시 법이 정한 모든 구제 수단 동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 서구청은 현재 이와 관련이 있는 중앙부처에 유권 해석을 의뢰한 상태이며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