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HMC투자증권은 9일 증시에서 엔저보다는 글로벌 경기와 우리나라 수출 추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초 이틀간의 주식시장 폭락이 외환시장의 변화에서 주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환율 방향이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게 봤다.
연초 이틀간의 주가하락이 환율 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반영된 결과이겠지만,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역시 환율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점이 작지 않기 때문에, 환율 문제가 주식시장에는 가장 민감한 가격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엔저/원고 추이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04엔대로 내려섰고,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올라선 상태이다. 원/엔 환율 역시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하면서 환율 변화로 인한 부담은 대부분 희석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외환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의 주가 회복이 외환시장의 회복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추가적인 절상가능성과 절하가능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원화의 절상 가능성은 지난 12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경상수지의 흑자 기조로 원화가 여타 신흥국 통화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지지되고 있으며, 절하 가능성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모멘텀의 차이, 신흥국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기조가 원화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주장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추가적인 원화 약세도 가능하다. 물론, 글로벌 경기 동향이 긍정적인 점을 감안하면(IMF의 세계경제전망 상향 주장 등) 금리정책의 전격적인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게 전망했다.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었던 원/엔 환율 역시 100엔당 1000원선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3개월여만에 100엔당 1100원대에서 1000원대 초반으로 큰 폭의 하락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부담은 작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심리적인 저항영역인 1000원선이 본격적으로 붕괴되지 않는다면 외환시장의 충격은 점차 해소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높게 봤다.
환율과 관련해 과거 한국 주식시장은 직접적인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환율로 인한 경쟁력 문제보다는 글로벌 경기동향에 따른 수요의 증감이 훨씬 민감한 변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보다는 엔화와 일본 주가가 훨씬 밀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일본 엔화의 약세기조는 일본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경제정책일정을 감안하면 추후 추가적인 엔약세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지만 단기적인 변화는 정책수단의 소진이라는 측면에서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105엔대 고점이 당분간 유효하다면 외환시장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