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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차는 '웨어러블 컴퓨팅', 아직은 먼 미래?

기사입력 : 2014년01월13일 10:00

최종수정 : 2014년01월13일 10:00

아직은 '거품기'인 듯..IT 칼럼니스트들 "조만간 대중 채택되긴 어려워"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안경이나 시계, 팔찌처럼 우리 몸에 착용함으로써 우리의 오감(五感)을 증강, 확장시켜주고 네트워킹해주는 컴퓨터, 이른바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는 지난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있어 혜성같은 존재였다. 구글 글래스, 애플의 아이워치 등 다양한 시제품들이 선보이면서 삶의 형태가 혁신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가트너가 주창한 기술 채택의 사이클에서도 언급됐듯 기술이 처음 발표되는 태동기(Technology Trigger)엔 기술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고 거품기(Peak of Inflated Expectations)를 지나며 과도한 관심이 쏠리게 되지만 거품이 제거되는 시기(Trough of Disillusionment)를 지나면 기술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다는 실망감이 태동된다. 이 시기에서 기술이 버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재조명기(Slop of Enlightenment)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사업적 가치를 찾아내게 되면 기술이 안정단계에 접어들고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제시한 기술채택의 하이퍼 사이클(출처=ZDnet)

웨어러블 컴퓨터는 이 주기상 아직 거품기에 있는 듯 보인다.

공식 출시돼 소비자들의 손에 아직 다 쥐어지지도 않았으며 후발 기업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는 중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서도 '웨어러블'은 핫 이슈였다. 소니는 구글 글래스에 대항하는 '스마트 아이 글래스'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아직은 스포츠 중계 화면을 보면 경기 상황이 안경 안에 글씨로 나타나는 정도.

CES 2014에서도 `웨어러블`은 핫 이슈였다.(출처=인콰이어러)
인텔도 "PC 다음은 웨어러블의 시대"라고 선언하며 신 기술 '리얼 센스'를  설명했고 이를 적용한 3D 카메라, 그리고 아기가 잘 자고 있는지 아니면 깨어나 뜨거운 컵을 만지는 지 등을 인지해 부모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컵 등의 개념을 역설했다. 브라이언 크라자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을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렇듯 아직 희망과 기대감은 적지 않다. 12일(현지시간)엔 인도의 한 정형외과 의사가 구글 글래스를 쓰고 수술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인도 언론들을 "수술하는 동안 의사가 구글 글래스로 지켜 보게 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방송될 수도 있다"면서 "이를 통해 수술 교육을 할 수도 있고 원격 진료를 할 수도 있다"고 칭송했다.

하지만 거품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안감 또한 꿈틀거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IT 저널리스트 로버트 스코블은 "구글 글래스 기술은 운이 다했다(doomed)"라고 선언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IT칼럼니스트 로버크 스코블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여 기간동안 구글 글래스를 사용해 본 뒤 "아직은 대중적으로 채택되긴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서 샤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린 것.(출처=CNN)
지난해 4월부터 구글 글래스를 사용해 본 스코블은 자신의 구글플러스를 통해 "아마도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 글래스는 시장에 나오자 마자 실패할 것"이라면서 "가격은 너무 높을 것이고 그 비용에 걸맞도록 쓰기엔 유용한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앱)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페이스북 앱의 기능이 불충분하고 우버(Uber)나 포스퀘어 같은 앱도 없다고 지적했다.

스코블은 구글 글래스 가격이 500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제품은 현재 1500달러에 일부 사용자들에게 넘겨졌다. 그는 "만약 300달러 미만이 되고 개정판이 나오게 되는 2016년이나 되어야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수명도 충분치 못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더니 "스마트폰을 완전히 손에서 내려놓을 만큼 구글 글래스의 기능이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0년까지는 아마도 다양한 경쟁 제품들이 나올 것이고 그 때면 대단한 것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애플의 아이워치와 함께 경쟁하게 될 것이냐 예상해 본다면 완전히 실패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IT 칼럼니스트인 팀 바자린도 지난 6일 PC월드에 기고한 글 '구글 글래스가 당신의 세 번째 눈이 될까?'란 글에서 아직 음성("오케이 글래스")을 통해 통제하는 사용자 환경(UI)이 미약하는 점을 지적하며 "조만간 우리의 삶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자린 역시 다양한 스마트 워치 시제품들과 구글 글래스를 사용해 봤는데 UI와 연결성 등이 미흡한데다 '킬러 앱'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량 판매 시장(mass market)이 형성되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더 적정한 가격대, 혁신적인 앱 등이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적어도 앞으로 5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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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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