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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패블릿'으로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성공할까

기사입력 : 2014년01월16일 10:39

최종수정 : 2014년01월16일 10:39

2월 인도서 6~7인치 패블릿 출시 예정..성공가능성 '반신반의'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휴렛팩커드(HP)가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HP는 15일(현지시간) 다음 달 인도 시장에서 두 가지 대형 화면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HP가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란 루머는 무성했으나 확인되지 않았었다. 다만 HP가 지난 2010년 12억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PDA 업체 팜(Palm)을 인수했었기 때문에 뭔가는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했다. 또한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가을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HP가 출시할 예정인 대형 화면의 스마트폰 `패블릿`(출처=월스트리트저널)
자체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 팜을 사들였지만 이번에 나오는 HP 스마트폰의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장착했다는 점이 자연스러우면서도 흥미롭다. HP가 내놓을 6인치 화면의 '슬레이트6 보이스 탭'과 7인치의 '슬레이트7 보이스 탭'은 보이스 태블릿이다. 

휘트먼 CEO는 PC 산업이 침체되면서 침몰해 가고 있는 HP를 살리기 위해 개혁과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엔 태블릿 사업도 다시 시작했다. 팜의 브랜드로 태블릿을 내놓았다 실패했던 경험을 딛고 다수의 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기기인 '패블릿(Phablet)' 제품 라인을 확장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하려는 참이다. 패블릿의 화면은 5인치 이상 되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크지만 태블릿 화면이 대개 10인치 정도 되는 것보다는 작다. HP는 패블릿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모든 컴퓨팅을 하나의 기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승부를 걸 만하다는 평가다. 즉 스마트폰도 사고 태블릿도 사고 PC도 사려는, 경제적 여유나 관심이 있기보다는 하나의 기기를 통해 이 모든 기능을 구현하려는 수요가 있는 곳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것이며 그 대표적인 곳으로 인도를 찍은 것이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멕 휘트먼 CEO도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휘트먼 CEO는 "전 세계 나라들 가운데 태블릿이나 PC나 데스크톱을 결코 소유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있고 이런 곳에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것을 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컴퓨팅 회사이며 우리는 그 사실로부터 장점을 뽑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론 콜린 HP 소비자PC 부문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서 만난 유통업체들에게 문의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서 "인도 외 다른 시장을 구체적으로 찾고 있진 않지만 시장을 확대할 생각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인구가 많아 시장이 크며 고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HP에게 적절한 곳으로 낙점됐다. 다만 삼성전자나 노키아, 그리고 인도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229% 급증했다. 아직까지 정체기에 접어들 만큼은 성숙하지 않은 셈. 또한 역시 IDC에 따르면 같은 시기 인도에선 패블릿이 전체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다. 

콜린 부사장은 "패블릿 시장이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의해 잠식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측의 야심과는 달리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시장은 이미 화면 크기도 크고 가격도 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꽉 차 있다"면서 "HP의 시도는 너무 미약하고 또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또 HP는 대표적인 하드웨어 기술 업체란 측면에서 오히려 최고의 기술을 갖추고 평균보다 더 나은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노키아 꼴이 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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