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지역의 제조업 경기 향상을 앞세워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10% 급락한 1.3696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크게 하락했다.
달러/엔은 1.28% 내린 103.18엔에 거래,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91% 미끄러진 80.44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2% 소폭 하락한 141.31을 나타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올랐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지표는 53.9로 전월 52.7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장한 것이다. 유로존의 1월 서비스업 지표 역시 51.9를 기록해 전월 51.0에서 상승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외한 전략가는 “유로존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이뤘다”며 “반면 이머징마켓 통화의 가파른 하락으로 미루어 볼 때 투자심리가 ‘리스크-오프’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시장조사 기관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 예비치가 53.7을 기록해 3개월만에 처음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를 유지했다.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1% 증가한 487만채를 기록,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소폭 상승한 99.5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000건 늘어난 32만6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정부 관계자가 통화 가치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8% 급락,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JP 모간의 라틴 아메리카 외환 지수는 2.5% 하락한 90.27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