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시영 분양가 5년전보다 3.3㎡당 500만원 낮춰
[뉴스핌=한태희 기자] 분양때마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몸값을 낮추고 있다. 조합원 대상이 아닌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높게 잡았다가는 미분양을 피할 수 없어서다.
침체된 주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설사가 택한 전략은 분양가 낮추기. 일반 새 아파트에 이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도 몸값 낮추기에 합류에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일반분양 예정 아트트의 분양가는 3.3㎡당 1900만~2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이는 조합원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 관계자와 주변 중개업소에선 조합원 분양가격이 3.3㎡당 1900만~2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 조합원 분양가보다 일반분양 분양가격이 크게 높았던 것과 대조된다. 보통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일반분양 물량은 조합원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된다.
조합 측 관계자는 "조합원이 갖고 있는 면적에서 재건축 할 때 얼마 부담해야 하는지로 계산하기 때문에 3.3㎡당 조합원 분양가는 얼마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반분양은 조합원보다 높은 3.3㎡당 2050만원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N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은 이미 동, 호수 지정까지 끝났다"며 "3.3㎡당 1900만~2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덕 시영의 일반 분양가격은 지난 2009년 인근 고덕주공1단지 일반 분양가격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고덕아이파크로 탈바꿈한 고덕주공1단지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분양가는 3.3㎡당 2500만~3000만원대였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선 고덕시영 아파트에 앞서 지난 2009년 고덕주공1단지 아파트가 재건축됐다.
고덕시영 일반분양 물량의 몸값은 고덕주공보다 3.3㎡당 500만원 이상 낮아진 것이다. 전용 100㎡를 비교하면 고덕시영의 분양가는 고덕주공보다 2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고덕시영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가를 낮게 책정함에 따라 분양 성공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조합과 주변 중개업소의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조합 측은 3.3㎡당 2050만원이면 적정하다는 의견이지만 중개업소는 분양가가 3.3㎡당 1900만원대여야 분양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고덕동 K공인 관계자는 "강남·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나 위례신도시보다 입지면에선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분양 물량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이 넘으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덕동 H공인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고덕아이파크도 지금은 3.3㎡당 1900만원 후반에서 2000만원대서 거래된다"며 "고덕아이파크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으면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