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붙는 강남, 송파는 단기 급등에 피로감
[뉴스핌=이동훈 기자] 새해 들어서도 강남 재건축 단지의 집값이 뛰고 있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이 청약 ‘완판’에 이어 웃돈(프리미엄)이 수천만원 붙어 거래되는 데다 시세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추격 매수세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 완화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송파구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시세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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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강남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강세가 유지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모습. |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개포주공1단지, 개포주공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이 새해 들어서도 가격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의 공급면적 56.5㎡는 지난해 12월 9억3000만원에 거래돼 전달 9억원보다 3000만원 올랐다. 이달 평균 시세는 9억2000만~9억4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1월(8억5000만~8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8% 상승한 것이다.
공급 50.6㎡는 한 달새 1000만원 뛴 7억6500만~7억7500만원에 주인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1월엔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 인근 초록공인중개소 대표는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내년 하반기쯤 이주와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급 50.6㎡의 소유자가 공급 125㎡를 신청하면 분담금이 2억원 안팎으로 책정돼 총 분양가를 고려할 때 아직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까지 완화할 계획이어서 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초대형 단지로 현재 5040가구에서 6662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인근 개포주공2,3,4단지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대형 재건축 단지인 개포시영 단지값도 상승세다. 공급 51.5㎡가 이달 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6억1000만원보다 4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 반포동 내 중형 재건축 단지인 ‘한양’은 이달 공급 114㎡가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월 시세는 9억~9억1000만원이었다.
반포동 국민공인중개소 실장은 “지난해 분양한 대치 청실과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웃돈이 2000만~4000만원 정도 붙어 시세가 형성되자 타 재건축 추진 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맷값이 높아 거래가 왕성하진 않지만 입지적 차별성을 갖춘 만큼 관리처분인가 및 분양 등을 거치면 시세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시세가 크게 올랐던 송파구는 새해 들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해 추격 매수세가 약화된 데다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분양예정인 가락시영은 최근 시세가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가락시영2차의 공급 56.1㎡는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에서 이달엔 8억6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공급 51.4㎡도 지난해 말 대비 1000만~15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내 핵심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급 115㎡는 지난해 9월 11억40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말 11억원으로 조정됐다. 같은 기간 공급 118㎡도 11억7000만원에서 11억2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송파구 인근 H공인중개소 사장은 “강남 재건축 단지처럼 분양 이후 웃돈이 붙는 사례가 없고 시세도 몇 개월 새 많이 뛰다보니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올해 강동구 고덕시영, 가락동 가락시영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에 성공하면 집값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