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연초 공모기업 숫자가 많지 않지만 공모주 열기는 뜨겁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공모주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달리 올 초 상장 일정이 확정된 기업자체가 적지만 2012년 혹한기를 기점으로 기업공개(IPO) 시장도 상승기조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IPO시장 규모는 1조93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조309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IPO시장에서 3조원 이상 조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 올해 공모주시장 두배 급증 전망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상장을 앞둔 한국정보인증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9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터파크INT 역시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만 2조8000억원 가량이 몰렸다.
공모주 투자에도 수급이 있어 공모주 투자군 자체가 적으니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현재 지난해 상장 일정을 연기한 오이솔루션도 다시 상장 작업에 들어갔으며 캐스텍코리아는 심사 승인이 났다. 이 외에도 필옵틱스를 비롯해 코스피 대형주인 동부생명, BGF리테일 등이 청구서를 제출했다.
통상 기업공개(IPO) 시장이 글로벌 및 국내 증시에 후행해 열기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 청약 성공에서 엿볼 수 있듯 공모주 활성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을 형성할만한 대형주들이 줄줄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렌탈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 SK루브리컨츠 등도 대기물량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코스피 대어급 상장업체는 현대로템 뿐이었다.
◆ 해외업체 국내상장 기대감도 한몫
특히 올해는 대형주 상장과 함께 해외업체 국내 상장도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약업체 동인당 자회사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한상기업인 패스트퓨처브랜드, 인도네시아의 레젤홈쇼핑을 비롯해 코스닥 문턱을 두드렸지만 업황 악화로 일정을 연기한 스위스엠비즈글로벌도 이르면 하반기 상장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 속 한국거래소에서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입성 30개, 코스닥 70개, 코넥스 100개 업체의 신규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지난해 대형주 상장이 현대로템 한 건 밖에 없어서 올해는 그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대형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일정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기 수요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올해 공모규모는 2조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상장업체들이)워낙 밸류에이션 할인을 많이 받고 들어오다보니 기관에서도 단기 수익을 거두기에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공모주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며 "(연초)확실히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