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경기 및 주가 향방, 연준 움직임 '오리무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 옵션 투자자들이 최근 10거래일 사이 장기 투자보다 단기 투자에 대해 더 높은 헤지 비용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단기 주가 향방이 오리무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 옵션을 통한 주식 투자 리스크 헤지 비용은 투자 기간이 길수록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일수록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 투자에 대한 헤지 비용이 장기 투자보다 높아진 것은 유로존 부채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던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주식시장의 단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옵션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까지 고용 지표가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면서 경기 및 주가 향방은 물론이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역시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라이언 바이어 주식 파생상품 헤드는 “시장 급변동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21.44%까지 상승해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앞으로 30일간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디 워렌 투자전략가는 지난 4일부터 주식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옵션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뚜렷한 하락 장세이며,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헤지는 주가 급등락 뿐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콘도 옵션스의 제러드 우드워드 대표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불안감에 헤지에 나서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신흥국에서 미국의 성장 우려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피터 세치니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향방 역시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자체가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