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되자 금(Gold)이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지난해 30% 가까이 떨어지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지만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며 금에 대한 전망도 개선된 것이다.
10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가운데 응답자 2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명이 금에 대해 단기적으로 비중을 유지하라고 응답했다.
지난달 응답자 23명 가운데 비중 유지를 꼽았던 답변이 3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연초부터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중국 등 G2 리스크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자 자연스레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인기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급값은 온스당 1262.90으로 지난주보다 2% 가까이 상승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부사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경기 회복 등으로 금의 보유 매력이 후퇴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이후 급락장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아시아 실수요가 온스당 1200달러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적으로도 금에 대해 투자비중을 유지하라는 응답자가 과반인 10명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비중을 유지하라는 응답자가 9명이었지만 축소와 확대하라는 답변도 각각 6명, 5명 있었다.
이 같은 답변 속에 단기 금값에 대한 전망도 현재 가격대보다 높은 수준에 측정됐다.
단기 금값이 온스당 1200~130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3명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지난 1년간 과도한 금값의 하락으로 실수요가 살아나며 금 가격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1200달러 이상의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6명의 응답자 가운데 4명만이 금값이 온스당 1200~130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단기적으로 금값이 1300달러 이상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명 있었다.
유승덕 대신증권 전무는 "온스당 금값 1200달러는 소형 체굴업체의 체굴 단가 수준"이라며 "기존적으로 체굴 단가 수준에서 가격 지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춘절 이슈도 있어 단기적으로 수요 개선에 따라 1300달러 이상의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던 원자재(금속)의 경우 투자심리가 소폭 하향됐다.
원자재에 대해 단기적으로 비중을 축소하라고 답한 응답자가 7명이었고 8명은 유지하라고 답했다.
중기적으로는 비중을 유지하라고 답한 응답자가 10명이었고, 장기적으로는 8명이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곡물의 경우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비중 축소와 유지를 꼽은 응답자가 각각 8명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비중을 유지하라는 답변이 더 많았다. 중기적으로 비중을 유지하라는 답한 사람이 9명으로 과반에 달했다.
원유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10명으로 절반이었지만, 8명이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중기적으로 비중을 유지하라는 답변이 15명으로 절대적이었고, 장기적으로 유지를 꼽은 답변이 11명으로 우세했다. 비중을 축소하거나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각각 4명, 5명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