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털어내
옐런 "통화정책, 지속성이 중요" 기존전략 유지 강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美 경제 전망 위험 정도 아냐"
공화당, 美 부채한도 증액안 제출 예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통화정책 변화라는 불확실성을 털어버린 채 1% 이상의 랠리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자넷 옐런 의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벤 버냉키 의장 당시 결정한 연준 정책 전략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시장의 불안을 일정 부분 해소시켰다.
1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2%, 192.98포인트 상승한 1만 5994.7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11%, 19.90포인트 오른 1819.7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03%, 42.87포인트 오르며 4191.04에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시장의 안정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할 것이며 채권 및 주식 시장이 상승할 수 있도록 신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옐런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접근에 있어 지속성을 기대한다"며 "FOMC의 현재 정책 전략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해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6.5% 수준으로 향후 수개월 안에 하락한다고 해도 이를 계기로 연준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연준은 실업률이 6.5%선을 상회하는 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해당 수준에 도달하면 연준이 자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이같은 우려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또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우리의 판단으로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개발도상국의 위기가 미국 경제 전망에 심각한 위험을 줄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개선을 보일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선을 향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린스 캐피탈의 도로시 위버 공동 창업자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옐런 의장은 어떠한 서프라이즈도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스티븐 리 미국부문 대표는 "시장은 일관성을 좋아하는데 오늘 발언은 지난 수개월간 우리가 들어왔던 것과 일치된 내용들이었다"며 "경제는 여전히 좋은 흐름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2월과 1월 FOMC에서 각각 100억달러씩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은 이달 말로 법적 상한선에 도달하는 미국의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법안을 곧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국가디폴트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민주당에 대해 오늘 표결 처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이르면 12일 하원에서 표결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목 가운데에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 매출을 달성한 스프린트가 2.5% 가량 올랐고 CVS도 신약과 고객 유치 효과 등에 따른 판매 증가 소식에 3% 가까운 상승세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