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한국거래소가 또 다시 전산사고를 터뜨렸다. IT관리에 힘쓴다며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자리를 다시 만든 지 불과 3주만에 일어난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오전 9시 18분경부터 국채 3년물 매매체결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문프로세스 장애가 생기면서 신규 주문 접수가 되지 않았고 국채 3년물 현물 한 종목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써 거래소가 터뜨린 전산사고만 해도 벌써 4번째. 지난해 연달아 3번의 사고를 일으킨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사고가 터진 것이다.
거래소 측은 5년물이 주로 거래돼 피해가 크지 않고, 협의매매 시장이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없다는 것이 할 소리는 아니지 않느냐"며 "벌써 여러번 일이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규명보다 해명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IT 업무를 강화한다고 CIO자리를 신설한 것이 무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말 인사를 통해 신재룡 상무를 CIO로 지정해 IT관련 업무를 총괄하도록 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산사고 때문에 CIO를 만들었는데, 결국 3주만에 사고가 났다"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IT예산을 대폭 줄이더니 오히려 독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규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긴급브리핑을 통해 "현재 장애 원인을 파악 중이며 최단 시간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