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GDP갭과 명목환율 절상폭에 따라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한은 조사국 신흥경제팀 김명현 과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가별로 인플레이션율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GDP갭의 정도와 명목환율 절상폭 등이 다르게 나타나는 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로 인플레이션 결정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36개 주요국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글로벌 금융위기(2005~2008년) 이전과 최근(2013년 1분기~3분기)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에서 그룹 A는 CPI상승률이 1% 이하이거나 물가목표 하단을 상당기간 하회한 14개국(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일본,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 헝가리, 필리핀, 폴란드, 대만)이다.
그룹 B는 CPI상승률이 1~3%인 12개국(호주, 칠레, 중국, 독일, 이태리, 한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스페인, 태국, 영국, 미국)이며, 그룹 C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상인 10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루마니아, 러시아, 남아공, 터키, 베트남)으로 분류했다.
비교 결과, 최근 들어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임금·통화량·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CPI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변동했으며, 특히 물가 상승률이 낮은 그룹 A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룹별로 CPI상승률이 가장 낮은 그룹A의 경우 1분기전 GDP갭과 해당분기의 국제원자재가격 및 환율이 소비자물가상승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그룹 B는 해당분기 GDP갭과 원자재가격 및 환율, 그룹 C는 해당분기의 원자재가격 및 환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 인플레이션 결정요인 분석 <출처:한국은행> |
개별 국가별로는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스위스, 뉴질랜드 등 5개국은 임금충격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과 필리핀, 대만 등은 환율 충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캐나다와 폴란드는 인플레이션 변동에서 GDP 성장세 둔화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변동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 <출처:한국은행> |
김 과장은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율 하락은 성장세 둔화와 같은 수요 요인과 임금 상승률 하락, 환율 절상,국제원자재가격 하락 등 공급 요인이 동시에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