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오피스텔 한달새 2000만원 뛰어.. 1년여 만에 반등
[뉴스핌=이동훈 기자] 새해 들어 주택시장에 돌고 있는 ‘온기’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옮겨 붙고 있다.
투자심리가 역세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 급등한 전셋값 부담으로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 수요가 늘다보니 경매시장에서도 오피스텔 인기가 치솟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지역의 오피스텔 매맷값은 한달새 1500만~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보합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주택경기 상승에 힘입어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의도 일대 오피스텔 모습 |
강남구 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은 전용 35㎡가 지난해 12월 2억70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2000만원 뛴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큰 시세변동 없이 2억7000만~2억8000만원을 오르내렸다.
같은 기간 역삼동 ‘목화밀라트’ 전용 31㎡는 2억45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화되자 일대 오피스텔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강변샤르망은 전용 63㎡가 지난해 2억 2500만원에서 지난달엔 1200만원 오른 2억47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등촌동 인근 미소공인중개소 실장은 “이 오피스텔은 2km 거리에 마곡지구가 있고 지하철 9호선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어 직장인 및 대학생 수요가 많다”며 “최근 투자문의가 늘었지만 단지 주변으로 오피스텔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거래량이 크게 늘진 않았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이달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각율(경매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 비율)은 40.7%로 전년동기(25.9%) 대비 14.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51.6%)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마포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이 속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오피스텔 매각율은 50.0%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와 서초구 등을 관할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42.1%로 뒤를 이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주택경기 상승세가 오피스텔 매각율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며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되면 오피스텔 뿐 아니라 상가, 토지도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오피스텔 시세가 바닥을 쳤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기간 보합세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다만 매물의 특성상 가격이 장기간 오르기 어려워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