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자금이탈 확대, 신흥국 타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군사 개입에 나선 데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산시장으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본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스탠더드 은행의 티머시 애쉬 이머징마켓 리서치 헤드는 “가뜩이나 취약한 러시아 경제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자금 이탈이 이머징마켓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폴 램버트 외환 헤드는 “글로벌 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잠재된 리스크에 비해서는 선방하는 상황”이라며 “시장 주변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의미이지만 마찰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마지막까지 버티는 투자자들까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라의 이머징마켓 전략팀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이머징마켓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 때문에 자산 가격 역시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미칼라 마쿠센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자산시장의 손실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고, 다른 이머징마켓으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태국과 베네수엘라, 터키, 아르헨티나 등이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투자가들은 진단했다.
외환시장과 관련, 씨티그룹은 호주 달러화를 포함한 일부 통화에 대해 일정 부분 매도 압박이 나왔지만 10개 선진국 통화의 움직임이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급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루블화 하락이 예상보다 크고 스위스 프랑화의 수요가 급증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유럽의 은행주에 대한 경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RBS의 알버토 갈로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노출이 크다”며 “러시아를 주축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은행권이 커다란 리스크를 직면한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