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림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완화된 데 따라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하게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무력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면서 급랭했던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됐다.
4일(현지시각) 영국 FTSE100 지수는 115.42포인트(1.72%) 뛴 6823.77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가 230.26포인트(2.46%) 급등한 9589.15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05.03포인트(2.45%) 오른 4395.90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6.79포인트(2.06%) 상승한 337.1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이상 폭락했던 러시아의 MICES 지수 역시 5% 이상 반등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림반도에 파병됐던 군대에 베이스 기지로 복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푸틴 대통령은 무력 동원이 최후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이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다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해외 자본이 썰물을 이룰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되자 푸틴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및 미국과 대화의 채널을 열고 최악의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며 “주가가 반등했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아직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되는 움직임이다.
삭소은행의 피터 갬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러시아 증시의 투자를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러시아 주가는 현재 극심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장비 렌트 업체인 아쉬테드 그룹이 13% 치솟았다. 회계연도 3분기 세전 이익이 54% 급증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강력한 ‘사자’로 화답했다.
광산주 글렌코어 엑스트라타가 34%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를 호재로 2% 가까이 상승했다.
전날 일제히 급락했던 은행주도 상승세로 반전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이 3.4% 뛰었고, 코메르츠 방크가 6% 이상 급등했다. RBS도 2.5% 상승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