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중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 내 부동산과 철강 전문기업들이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에서 촉발된 디폴트 우려감이 철강과 부동산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일부 취약업종도 디폴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감까지 낳고 있다.
특히 중국 저장성 부동산 개발업체 싱룬지예(興潤置業)는 상환기일이 돌아온 부채 35억위안(약 6062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냈다. 이중 은행 대출금이 24억위안이다. 채권자는 12억위안을 빌려준 중국건설은행을 포함해 15개 이상의 은행으로 알려졌다. 싱룬지예의 자산 가치는 30억위안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룬지예의 대주주 천차이싱과 천밍중 부자(父子)는 이달 11일 불법 자금조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긴축을 통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해 왔으나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프로젝트는 최근 4년간 계속해서 확장돼 왔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났고 자금난에 처한 일부 업체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한켠에서는 자금 결재수요가 집중되는 분기말인 3월말과 6월말 중국 금융시장에 신용경색과 자금 불황이 발생하고, 보다 많은 부동산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달 7일 중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 솔라에너지는 중국 민간기업으로는 첫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상하이차오리가 지난 2012년 발행한 10억위안(약 1747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 8980만위안(약 156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리우 티롱 상하이 차오리 부회장은 “통제 불가능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이자는 현재 400만위안 뿐”이라며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일 상하이차오리는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상하이차오리는 채권 지급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해외 태양전지 공장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펼 예정이다.
상하이차오리에 이어 싱룬지예까지 연이어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다른 버블업종의 디폴트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또 철강업체 하이신도 만기 도래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지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줄도산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신은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 업체로 인구 40만명인 산시성 원시현의 세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중복 과잉 투자가 이뤄진 태양광을 비롯해 철강 부동산업종 외에도 석탄과 시멘트 업종 등에서 추가적인 디폴트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