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변동성 확대 '주식 팔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최신 월간 리서치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 10명중 8명 이상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금융시장 안정에 있어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으며 주식 비중을 15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낮췄다. 헤지펀드들 역시 레버리지와 증시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BofA 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81%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금융시장 안정화에서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은 것은 한달 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펀드 매니저들은 위험 자산들이 현재 너무 고평가됐다고 진단하며 이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었다. 12% 가량의 매니저들은 주식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응답해 지난 200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리스크 회피 성향의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현금을 주식 시장에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트넷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로 인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증시 강세에서 떠나기는 커녕 그들의 자산을 위험자산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림 자치공화국 미래의 향방을 놓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면서 증시 변동성은 계속 커져가는 상황이다.
한편 펀드 매니저들의 29%가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축소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가 하면 중국 경제가 향후 12개월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47%에 달해 지난해 7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